우주 탐사

아로코트: 맞닿은 두 얼음 세계

아로코트는 납작한 두 얼음 천체가 부드럽게 맞닿은 듯한 접촉쌍성으로, 눈사람과도 닮았습니다. 큰 충돌로 산산이 부서지지 않은 원시적인 형태가 태양계 최초의 행성 재료가 천천히 성장한 과정을 보존했을 수 있습니다.

뉴호라이즌스 관측으로 만든 아로코트 색상 합성 영상
뉴호라이즌스 관측으로 만든 아로코트 색상 합성 영상
이미지 출처: NASA/Johns Hopkins APL/SwRI/Roman Tkachenko · Source terms · 이미지 원문 보기 ↗

핵심 정보

영문명
Arrokoth
전체 길이
약 35km
근접비행
2019년 1월 1일

해왕성 너머를 항해하던 뉴허라이즌스는 두 덩이가 맞닿은 카이퍼대 천체 아로코스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우주 눈사람’처럼 보였지만, 더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자 두 덩이는 생각보다 납작했습니다. 과학은 익숙한 비유를 붙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자료가 나오면 그 비유를 고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결합

아로코스는 크기가 다른 두 덩이, 즉 두 엽이 목처럼 좁은 부분에서 이어진 접촉 쌍성체입니다. 전체 모양과 접촉 부위의 구조는 각각 따로 만들어진 두 천체가 비교적 느린 속도로 만나 합쳐졌다는 설명을 뒷받침합니다.

격렬한 충돌이었다면 지금처럼 온전한 윤곽이 남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로코스는 태양계 초기에 작은 입자와 덩어리들이 어떻게 모여 미행성으로 성장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추위는 무엇을 보존할까?

태양에서 매우 먼 카이퍼대에서는 태양열이 약합니다. 아로코스의 물질은 안쪽 태양계 천체보다 덜 가열돼, 행성이 만들어지던 시기의 성분과 구조를 비교적 잘 간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원시적’이라는 말이 수십억 년 동안 아무 변화도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붉은 표면은 뜨겁게 달아오르거나 생명체가 있다는 표시가 아닙니다. 얼음과 탄소를 포함한 물질이 오랜 시간 우주 방사선과 햇빛에 노출되며 일으킨 방사선 화학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뉴허라이즌스가 같은 여정에서 먼저 촬영한 명왕성입니다. 명왕성과 아로코스는 같은 탐사선이 방문했지만 서로 매우 다른 세계입니다.
뉴허라이즌스가 같은 여정에서 먼저 촬영한 명왕성입니다. 명왕성과 아로코스는 같은 탐사선이 방문했지만 서로 매우 다른 세계입니다.
이미지 출처: NASA/Johns Hopkins University Applied Physics Laboratory/Southwest Research Institute/Alex Parker · Public domain · 이미지 원문 보기 ↗

왜 잠깐 스쳐 지나가기만 했을까?

뉴허라이즌스에는 아로코스에서 멈추거나 그 주위를 도는 데 필요한 추진력이 없었습니다. 탐사팀은 짧은 근접 통과를 위해 관측 순서를 미리 정밀하게 계획했고, 탐사선은 촬영한 자료를 저장한 뒤 먼 거리에서 천천히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실제 만남은 몇 시간에 불과했지만, 그때 모은 자료를 분석하는 일은 여러 해 동안 이어집니다. 짧은 플라이바이도 치밀하게 준비하면 한 세계의 모양과 색, 지질, 기원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67P 혜성과 같은 천체일까?

아로코스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은 모두 두 엽이 이어진 모양이지만, 같은 역사를 가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두 천체가 지나온 궤도 환경과 받은 태양열, 활동의 정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닮은 형태는 비교할 출발점을 제공합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작은 천체가 비슷한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 살펴보면, 태양계의 작은 재료들이 어떻게 더 큰 세계로 자라났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