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

베누: 느슨한 돌무더기에서 찾은 생명의 재료

베누는 암석 조각이 중력으로 느슨하게 뭉친 지름 약 500m의 근지구 소행성입니다. OSIRIS-REx는 표면 시료를 채취해 2023년 지구로 가져왔고, 그 물질은 태양계 초기와 생명 화학의 재료를 연구하는 데 쓰입니다.

OSIRIS-REx가 촬영한 베누 표면
OSIRIS-REx가 촬영한 베누 표면
이미지 출처: NASA/Goddard/University of Arizona · Source terms · 이미지 원문 보기 ↗

핵심 정보

크기
약 500m
구조
중력으로 뭉친 암석 더미
시료 귀환
2023년 9월

베누는 도시의 몇 블록 정도 크기에 불과하지만, 표면에는 지구의 대부분 산맥보다 오래된 물질이 남아 있습니다. 작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베누는 행성과 위성이 만들어지기 전 태양계의 재료를 담은 작은 자루와도 같습니다.

보기만큼 단단하지 않다

베누는 하나의 단단한 바위가 아니라 암석과 먼지가 약한 중력으로 뭉친 ‘잔해 더미 소행성’입니다. OSIRIS-REx 탐사선이 2020년 표본 채취 장치를 표면에 댔을 때, 예상보다 훨씬 느슨한 물질 속으로 깊이 들어가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단단히 굳은 돌덩이보다는 압축하지 않은 돌자루에 가깝습니다. 중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금세 가라앉을 입자와 자갈도 표면 가까이에 느슨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OSIRIS-REx가 베누에서 가져온 암석과 먼지는 지구 오염을 줄이도록 설계된 용기 안에서 회수됐습니다.
OSIRIS-REx가 베누에서 가져온 암석과 먼지는 지구 오염을 줄이도록 설계된 용기 안에서 회수됐습니다.
이미지 출처: NASA/Erika Blumenfeld & Joseph Aebersold · Source terms · 이미지 원문 보기 ↗

작은 흙 한 줌을 위한 긴 여행

표본 캡슐은 2023년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채취한 물질을 밀봉해 가져오면 대기권 진입의 열과 지구 물질의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운석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원래의 상태와 출처도 함께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연구실에서는 탐사선에 실을 수 없는 크고 정밀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연구팀이 같은 표본을 반복해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미래 세대가 더 발전한 기술로 연구하도록 보존됩니다.

생명의 재료가 곧 생명은 아니다

베누 표본에서는 탄소를 포함한 화합물과 과거 물의 작용으로 변한 광물이 발견됐습니다. 이런 물질은 초기 지구에 물과 복잡한 화학 재료가 어떻게 전달됐는지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밀가루가 빵 자체는 아니듯, 유기 화합물은 생명체가 아닙니다. 이 발견은 생명의 재료와 화학 환경을 알려 줄 뿐, 베누에 생명체가 있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유성이 될 수 있을까?

우주에 있는 베누는 소행성입니다. 그 조각이 지구 대기에서 빛나며 타면 그 현상을 유성이라고 부릅니다. 베누는 궤도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근지구 소행성이지만, ‘근지구’라는 분류가 곧 충돌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베누처럼 느슨한 천체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행성 방어에도 중요합니다. 미래에 위험한 소행성의 경로를 바꿔야 한다면, 하나의 단단한 암석과 잔해 더미는 충격에 서로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